만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 중국 일본 작가의 ‘그래픽 노블’전이 서울 청담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의 이동기(47) 중국의 쑨쉰(34) 일본의 고이치 에노모토(37)의 3인전으로 현대미술의 영역에 깊이 파고든 만화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노블’이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이르는 말. 참여 작가들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대중문화의 세례 속에 성장했다. 이들의 작품은 역동적 화면 구성, 극적 요소를 혼합한 점에서 닮았으나 또한 각기 다른 개성과 문화적 전통을 담아내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한 쑨쉰의 영상과 설치작품이 주목된다. 전통적 목판화 형식으로 제작한 흑백 이미지들이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아토마우스’ 캐릭터로 알려진 이동기는 TV 드라마 이미지를 만화 형식으로 접근한 회화를, 고이치 에노모토는 폭력과 잔인함이 혼재된 장면을 귀여운 만화적 캐릭터와 결합했다. 전시는 20일까지. 02-54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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