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맥점 99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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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최철한 9단
본선 8강전 5보(83∼103)

85는 우상귀 백을 잡는 것과 우변에 두는 것을 염두에 둔 양수겸장. 백을 곱게 살려 보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도 8까지 연결할 수 있다. 1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굴욕적이라 이것으로 흑이 만족할 듯도 하지만…. 최철한 9단은 무언가 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백은 어쩔 수 없이 86으로 흑 2점을 잡고 대마를 살렸다. 흑 2점을 잡은 실리는 안팎으로 15집 이상이고 귀중한 선수를 잡을 수 있어 백은 불만이 없다.

결국 87로 우상귀 백 대마를 잡아 타협이 이뤄졌다. 이어 백은 88로 붙여 94까지 백 한 점이 살아갔다. 초반이라면 이렇게 빵때림을 주고 살아가는 것은 속수다. 하지만 지금은 종반으로 가는 길목. 백 1점이 살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크다.

99가 맥점. 이 모양의 급소로 기억해둘 만하다. 100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젖히면 흑 2로 같이 젖힌다. 백 3, 5로 버티면 흑 10까지 백이 곤란하다. 백이 흑을 잡는다 해도 바깥이 두터워지면 그것으로 흑은 만족스러운 그림.

이세돌 9단은 100으로 젖히고 102로 내려서 흑이 2선으로 넘어가길 기다린다. 아직 형세는 백이 나쁘지 않다는 게 이세돌의 계산. 그러자 최철한은 103으로 끊어간다. 강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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