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103 사활의 급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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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상연 2단 ●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5보(99∼120)

전보에서 흑○의 노림은 바로 좌상귀였다. 상변의 백 대마를 노리는 척하며 실제로는 딴 곳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박정환 9단은 99로 급소에 침입한다. 귀는 다른 곳과는 다르다. 좁지만 변화가 많다. 3·3에 침입한 이 수를 잡는 수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 상황에서는 “없다”가 정답이다.

100은 착각이 동반된 실수.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이 정수였다. 백 13까지 패가 된다. 이 패를 지는 대가로 두 수를 연속 두면 아직 백이 우세한 형세다.

민상연 2단은 103으로 두는 수를 못 본 것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어 패를 만든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만 둔다면 실전보다 백이 크게 이득이다.

실전에선 106으로 이어 방비했고 결국 107, 109로 패가 되었다. 이것은 자체 팻감도 흑이 많이 생겨 백이 이기기 어렵다. 결국 백은 얻은 것 하나 없이 115까지 흑을 살려줬다. 이렇게 크게 살려줘서는 역전 무드.

하지만 형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승부는 아직 미세하다. 민상연이 냉정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상대방이 큰 집을 짓고 살았는데 냉정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게 또한 대국 심리이기도 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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