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여인의 손목서 유영하는 다이아몬드… 숨 멎을까 두근두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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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브랜드 쇼파드의 ‘해피 컬렉션’ 청담동 파티 현장

쇼파드가 ‘해피 스포츠 컬렉션’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해피 스포츠 미디엄 오토매틱’. 쇼파드 제공
쇼파드가 ‘해피 스포츠 컬렉션’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해피 스포츠 미디엄 오토매틱’. 쇼파드 제공
‘핑크, 펀, 해피.’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트와이스라운지에서 열린 스위스 시계·주얼리 브랜드 ‘쇼파드’ 주최 파티의 주제는 이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핑크 컬러의 테마. 지하에 있는 파티장으로 향하는 계단 하나하나에 흩뿌려진 핑크색 장미꽃잎과 아기자기한 핑거 푸드, 심지어 핑크 테마를 위해 의도적으로 마련한 듯한 로제와인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파티는 쇼파드의 공동 대표이자 아트디렉터인 캐럴라인 슈펠레가 1993년 만든 ‘해피 스포츠 컬렉션’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 컬렉션의 특징은 다이얼판 안에 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져 있는 다이아몬드들이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유영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쇼파드 ‘해피 스포츠 컬렉션’은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 하는 것을 콘셉트로 하는 시계다.
쇼파드 ‘해피 스포츠 컬렉션’은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 하는 것을 콘셉트로 하는 시계다.
브랜드만 감추면 엇비슷한 기존 다이아몬드시계 디자인들이 입을 꼭 다문 채 모피코트 속에 자신을 꽁꽁 감춘 고집스러운 여성을 연상케 한다면, 해피 스포츠 컬렉션은 열린 마음을 가진 ‘모던 레이디’를 떠올리게 한다.

쇼파드 측은 이 컬렉션이 탄생한 1993년이 의미있는 해였다고 전했다. 1993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최근 작고한 넬슨 만델라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가수 엘턴 존이 에이즈재단을 설립했으며 할리우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쥬라기 공원’을 제작했다. 해피 스포츠 컬렉션 역시 이런 기념비적인 역사적 사건 못지않은 혁신적인 것이란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주얼리 시계 팬들 사이에선 이런 주장이 과장이 아닌 듯했다. 행사장 안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선 해피 스포츠 컬렉션을 구입한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의 ‘착용 후기’ 동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카타르 도하에 사는 한 여성은 차도르 속에 숨겨졌던 해피 스포츠 컬렉션을 꺼내 보이며 “이 시계를 차면 어떤 다른 장식물도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길고 검은 속눈썹을 그윽하게 깜빡이는 그의 눈빛에서 강한 신념이 느껴졌다. ‘강한 존재감으로 여성을 정복한 시계’라고, 그는 눈으로 이야기했다.

‘해피 스포츠 컬렉션’ 중 독특한 디자인으로 매년 새롭게 선보여지는 ‘해피 클럽’ 시계들. 쇼파드 제공
‘해피 스포츠 컬렉션’ 중 독특한 디자인으로 매년 새롭게 선보여지는 ‘해피 클럽’ 시계들. 쇼파드 제공
쇼파드 관계자들은 작고 정교한 시계 다이얼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이아몬드 알들을 ‘무빙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한다. 해피 스포츠 컬렉션은 ‘해피 비치’와 ‘라 비 앙 로즈’ ‘해피 스피릿’ ‘해피 미키’ 등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한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빙 다이아몬드는 브릴리언트 컷의 둥근 디자인은 물론이고 네잎 클로버, 눈(雪) 결정체, 물고기 등 다양한 디자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다이얼판도 스몰과 라지 두 가지 사이즈와 스퀘어, 라운드, 오벌 등 세 가지 디자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스트랩 역시 다양한 색상의 악어가죽과 메탈 브레이슬릿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쇼파드는 올해 ‘해피 스포츠 미디엄 오토매틱’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은색의 다이얼판 위로 7개의 무빙 다이아몬드를 넣은 디자인으로, 보랏빛 악어가죽 스트랩이 조화를 이루며 기품 있는 멋을 자랑한다.

다이얼 주위에서 다이아몬드가 움직이는 ‘해피 다이아몬드 컬렉션’이 첫선을 보인 1970년대 슈펠레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Diamonds are happiest when they are free).”

다이아몬드들의 속삭임을 계속 귀담아 들었던 듯 그는 약 20년 후 해피 스포츠 컬렉션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다이아몬드들을 자유롭게 해줬다. 그리고 이렇게 날개를 단 다이아몬드들은 아름다운 여성의 손목 위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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