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변하니까 패딩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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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트렌드 점령한 프리미엄 패딩의 세계

패딩의 변신은 무죄! 패딩은 추울 때만 입는 실용적인 아이템에서 겨울철 스타일링의 핵심으로 탈바꿈했다. 루이뷔통도 이번 2013∼2014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서 패딩을 선보였다.
패딩의 변신은 무죄! 패딩은 추울 때만 입는 실용적인 아이템에서 겨울철 스타일링의 핵심으로 탈바꿈했다. 루이뷔통도 이번 2013∼2014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서 패딩을 선보였다.
‘패딩은 펑퍼짐하다? 패딩은 천편일률적이다? 패딩은 패션의 적이다?’

2013∼2014년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에 적응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런 편견을 모두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에 등장한 프리미엄 패딩은 보다 젊어지고 세련돼졌다. 어쩌면 패딩은 추위에 별수 없이 걸쳐 입는 ‘실용적 아이템’이 아니라 겨울철 스타일링의 핵심이 될 수도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여온 것은 전형적인 ‘캠프 무드’, 즉 활동성과 실용성이 강조된 패딩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용한 ‘럭스 익스플로러(Luxe Explorer)’ 테마의 패딩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존 리치먼드’는 밀리터리 파카와 바이커 재킷을 믹스한 스타일에 가죽 슬리브 디자인을 접목시킨 스타일을 선보였다. 바로 ‘개라지(차고)’ 혹은 ‘메탈 앤드 레진’ 트렌드다. 디자이너들은 전반적으로 단색이라는 트렌드에 새로운 톤을 더하는 방식의 옷을 많이 디자인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강렬한 주황색 패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요 패션 브랜드들도 2013∼2014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서 다양한 패딩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존 리치먼드’ ‘마이클 코어스’ ‘아이스버그’ ‘베르사체’의 패딩 제품. 인터패션플래닝 제공
주요 패션 브랜드들도 2013∼2014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서 다양한 패딩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존 리치먼드’ ‘마이클 코어스’ ‘아이스버그’ ‘베르사체’의 패딩 제품. 인터패션플래닝 제공
한물갔다고 생각한 퍼퍼(Puffer·모자 부분을 모피 등으로 장식한 패딩)도 한층 젊어지고, 시크하게 재탄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 등장했던 ‘애슬레저’(운동경기와 레저를 합친 말) 분위기를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가죽 야구점퍼 등으로 구성된 ‘스트리트룩’이 바로 그것. ‘패딩’ 하면 생각나는 천편일률적인 퀼팅(재봉) 방식이나 지퍼를 재해석한 디자인들도 등장했다.

다른 스타일에 비하면 빈도는 낮지만, 다운필드 패딩 코트(허리 밑으로 길게 내려오는 코트)나 퍼퍼 재킷도 시크한 도심형 스타일로 등장했다. 클래식한 남성복 아이템들은 오버사이즈 실루엣 등으로 새롭게 재해석됐다.

베르사체를 비롯한 디자이너들은 1980년대의 어깨 패드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스타일과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가장 두드러지는 스타일 중 하나였던 마크 맥네어리 뉴 암스테르담의 융 소재 퍼퍼가 등장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패딩의 팔 길이가 손가락 끝까지 오는, ‘핑거팁 렝스’의 외관을 갖춘 제품이 많이 보이는 것도 특징. 소재에서는 광택이 느껴지는 나일론 소재 대신 융이나 캐시미어, 스웨이드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졌다.

기획=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글=황선아 인터패션플래닝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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