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107의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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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선 3단 ● 홍성지 9단
본선 16강전 5보(84∼107)

84는 우변을 안정시키는 수. 흑이 역으로 날일자로 침입해 들어오면 백의 근거가 없어진다. 정처 없이 쫓기기 때문에 괴롭다. 하지만 84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어 연결해 둬야 했다. 흑 2, 4로 두어 살아갈 때 손을 빼고 백 5로 두어 버티는 것이 백의 최선의 그림이다. 이렇게 버텨야 승부가 되는 모습이다.

홍성지 9단이 85를 선수하자 흑의 실리가 돋보인다. 이어 87로 붙여 중앙을 끊고 97까지 흑이 중앙에 큰 집을 마련했다. 실리에서 밀리자 조인선 3단은 결단을 내린다. 우상귀에 98로 침투조를 투입한다. 106까지 우상귀를 도려내고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일단 성공이다.

흑의 생각이 깊어진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되나. 백 4부터 백 18까지 선수하고 백 20, 22로 궁도를 넓히면서 수상전을 하자고 하면 결과는 흑이 한 수 부족.

그렇다고 백을 쉽게 살려 주면 형세를 자신할 수 없다. 고민하던 홍성지는 멀리서 107로 밀어간다. 단순해 보이는 수이지만 승착이다. 우변 백 대마의 근거를 위협하면서 우상귀 백 대마의 사활과도 관련이 있는 수다. 이 수가 놓이자 백은 다음 응수를 찾지 못하고 장고를 거듭한다. 왜 그럴까.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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