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탄생한 빛의 우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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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철-빛의 여정’ 전

하동철의 ‘Light 96-32’(1996년).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신세계갤러리 제공
하동철의 ‘Light 96-32’(1996년).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신세계갤러리 제공
현대 추상미술에 뚜렷한 발자국을 새긴 화가 하동철(1942∼2006). 그는 평생에 걸쳐 빛이란 주제를 파고들었다. 수직과 수평의 선, 원으로 이뤄진 격자 형태와 기하학적 구조 속에 빛의 신비와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다.

서울 소공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하동철-빛의 여정’전은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빛의 우주를 다시 조명하는 자리다. 회화 드로잉 탁본 등 60여 점이 한데 어울려 빛으로 충만한 공간을 이룬다. 눈부신 색채, 집합과 분산의 구조가 맞춤하게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감성적 접근을 절제한 정갈한 추상작품인데 작품 속에서 따스한 온기, 은은한 서정이 느껴진다. 학질에 걸려 오들오들 떨면서 바라보았던 소년 시절의 노란색 태양부터 아버지의 꽃상여에 쏟아져 내리던 신비한 빛까지 화가의 기억에 연결된 빛을 드러낸 작업들이다. 8월 5일까지. 02-310-192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하동철#빛의 여정#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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