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3박 4일 일정으로 3대가 함께 떠난 속리산 여행길. 단풍이 곱게 물든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죠. 법주사에 들른 날이었습니다. 경내의 물을 달게 마시는데, 부모님께서 예전 얘기를 꺼내시더군요. 40년 전에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와서 똑같이 물을 마셨다고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긴 세월을 훌쩍 넘어 옛 기억을 더듬는 동안 여섯 살배기 지호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마냥 뛰어다녔답니다. 그때 부모님이 집에 고이 간직하시던 앨범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신혼여행 사진도 아직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선 찰칵!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정말 사진이 남아 있더군요. 그 옛날 부모님은 검은 머리의 젊고 멋진 모습이셨네요. 두 분의 변한 머리색만큼 세월도 참 많이 흘렀나 봅니다. 사진을 꺼내 보던 날 1941년생 동갑내기인 두 분은 밤새 참 많은 얘기를 나누시더라고요. 지금처럼 이렇게 3대가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지호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훨씬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아빠 엄마, 사랑해요! 참, 이번에 사진 찍어준 이모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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