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2, 3위인 두 간판스타 이세돌 9단(29)과 최철한 9단(27)이 다음 달 최대 ‘8번기’를 두게 됐다. 올레배 결승전 5번기와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에서 격돌하는 것. 두 기사가 이렇게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대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둘 다 올해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올레배 결승전 1, 2국(11월 1, 2일)은 길게는 8번째 대국까지 갈 수도 있는 양자 대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승전은 두 기사가 6년 만에 갖는 타이틀 매치. 이세돌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고, 최철한은 첫 우승을 노린다.
입단 전 권갑룡 도장에서 동문수학한 두 기사는 입단 이후 39차례 공식 대국을 했다. 이세돌이 1999년 7월 승단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23승 16패로 우세하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결승전에서만 5차례 만나 이세돌이 4번 우승했다. 이세돌이 2005년 후지쓰배, 2006년 맥심배, 2006년 바둑왕전, GS칼텍스배에서 이겼고, 최철한이 한 차례(2005년 중환배) 승리한 바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최철한이 불리하지만 최근 10국만 보면 5-5로 팽팽하다. 특히 최근 2국은 최철한이 이겼다.
최철한은 올해 6월 결혼 이후 기세가 등등하다. 같은 프로기사인 윤지희 3단(24)과 결혼한 이후 37승 7패로 승률이 84%나 된다. 결혼 전에는 11승 14패(44%)로 부진했다. 최근에는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세돌도 랭킹 1위 자리를 박정환 9단에게 내준 이후 슬럼프를 겪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국에서 9승 1패.
두 기사는 또 12∼15일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를 갖는다. 당시 이세돌은 우승 전망에 대해 “높게 잡아 우승 확률은 50%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고, 최철한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혀 이세돌을 이기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두 기사 중 승자가 박정환-구리 승자와 삼성화재배를 놓고 겨룬다.
두 기사는 22∼24일 올레배 3, 4, 5국에서 다시 대국을 한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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