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줌 삼가고, 두손으로, 다양한 높이서 찍어요

■ 똑딱이로 DSLR처럼 찍기

앉아서 위를 보고 사진을 찍어 보자. 눈높이로 봐오던 세상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2007년 중국 상하이. 캐논 파워샷 G9. 임종진 사진작가

“내가 DSLR(디지털렌즈교환식)카메라만 있었어도 불후의 명작을 남기는 건데…. 이 망할 똑딱이(일반 자동 디지털카메라)로는 뭘 해도 안 되네.” 연장 탓 하고 계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이게 다 똑딱이 때문일까요. 몇 가지 요령을 알고 사용하면 똑딱이도 최고의 연장이 됩니다. 임종진 사진작가와 동아일보 사진부 최혁중 기자에게 자문해 ‘똑딱이로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 찍는 법’을 전수해 드립니다.

1 다양한 높이로 시도하라 앉아서도, 누워서도, 머리 위로 카메라를 번쩍 들고도 찍어 보세요. 자신의 눈높이로만 봐오고 찍어왔던 세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같은 사물이나 인물로도 완전히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 액정화면을 6등분하라 피사체를 담는 데 급급한 나머지 배경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칫하면 정말 엉뚱한 사진이 찍히지요. 사진을 찍기 전 액정화면을 6등분한 후 그중 하나에라도 불필요한 배경이 포함돼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3 두 손으로 들어라 묵직한 DSLR와 달리 똑딱이는 가볍기 그지없습니다. 가벼운 똑딱이를 한손으로 들면 셔터를 누를 때 크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두 손으로 카메라를 꼭 쥐세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숨을 멈추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줌 사용을 줄여라 줌인을 하는 순간 화면의 흔들림이 더 심해집니다. 묵직한 DSLR도 줌인 앞에서는 맥을 못 춥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사체에 다가가는 게 더 낫습니다.

5 플래시는 가까이서 사용하라 똑딱이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뜨릴 수 있는 빛의 양은 DSLR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피사체에서 대략 2m 거리를 넘어서는 순간 플래시의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