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인연 北, 조문단 보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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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3일 별세하면서 북한이 조문사절을 보내올지 주목된다. 문 총재는 1991년 12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만나는 등 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또 1994년 김 주석 사망 때는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는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북한에 보내 조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답례 차원에서 조문단 파견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허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밝히면 미풍양속과 국민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별세 때 조문단을 남측에 보냈다. 반면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땐 조전 발표로 대신했고,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별세 땐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했다.

문 총재는 1994년부터 금강산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1998년 민간예술단체 최초로 리틀엔젤스예술단을 북한에 보내는 등 남북 문화교류에도 힘썼다. 특히 현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북한에서 ‘평화자동차’ 생산을 지속하는 등 남북경협을 활발하게 벌였다. 2002년 115대로 생산을 시작한 평화자동차는 지난해 1873대로 생산 규모가 16배 이상으로 성장했고 2009년 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국내로 반입된 이익금도 73만 달러에 이른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문선명 별세#북한 조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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