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날아오는 ‘비행 바이올리니스트’ 벨기에 출신 로렌조 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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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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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자격증 딴 ‘창공 마니아’… 8월 6일 서울 첫 리사이틀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여는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로렌조 가토. 센스 제공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여는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로렌조 가토. 센스 제공
2009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로렌조 가토(26)가 8월 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가토는 2010, 2011년 한국 무대에서 오케스트라 협연과 실내악 연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e메일을 통해 만난 그는 “한국 관객들이 젊다는 것에 우선 놀랐고, 두 번째로 음악에 진심으로 흥미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다섯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친구가 멋져 보였기 때문이라고. 음악 애호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연주하려고 첼로를 배웠지만 아들에게 바이올린 연습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가토도 친구와 어울리고 운동에 빠져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했다. 인생의 갈림길은 뒤늦게 찾아왔다.

“바이올린을 꾸준히 배우면서 대학 때 법학을 전공했는데 어느 순간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처음 출전했는데 예선 탈락했다. 진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다면 나머지 다른 것들은 조금 희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퀸엘리자베스에서 2위를 한 뒤 그의 삶은 달라졌다. 달력에 연주 일정이 빼곡히 들어찼고 세계 곳곳의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콩쿠르 덕분에 나만의 날개로 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더이상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연주자는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의 꿈은 파일럿이었다. 파일럿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요즘도 정기적으로 비행을 즐긴다고 했다. 패러글라이딩도 좋아한다. “하늘을 나는 일에 강렬한 매력을 느끼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음악이 내 영혼을 더 아름답게 가꿔줄 것이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2만∼8만 원. 02-749-8821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음악#리사이틀#바이올린#로렌조 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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