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달빛 아래 야외극장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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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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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거창-서울 마로니에공원서 예술축제 잇달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열리는 밀양연극촌이 자랑하는 800석 규모의 야외 성벽극장.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제공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열리는 밀양연극촌이 자랑하는 800석 규모의 야외 성벽극장.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제공
20일 개막하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필두로 야외공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여름공연축제가 시작된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밀양축제 개막작은 달빛 야경이 아름다운 야외극장인 성벽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뮤지컬 ‘이순신’(이윤택 작·연출)이다. 직업군인과 가장으로서 이순신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과거 3시간 넘던 공연시간을 2시간으로 가다듬은 최종 완성작으로 관객을 맞는다.

8월 5일까지 7개국 43편이 넘는 작품이 공연될 이번 축제엔 특히 일본 작품이 많다. 극단 신체의 풍경이 신체극으로 푼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와 극단 코로의 가족해학극 ‘아기돼지 삼형제’와 함께 일본의 전설적 미인설화를 극화한 오타 쇼고 원작을 이윤택 씨가 연출한 ‘코마치 후덴’, 한일 양국 배우가 함께 출연한 ‘눈 먼 소녀와 개에 대한 기억’ 등이다.

연희단거리패의 ‘햄릿’, 극단 하땅세의 ‘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 극단 가막골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극단 아르케의 ‘햄릿 스캔들’ 등 셰익스피어 작품도 집중 공연된다. 1만∼3만 원. 055-355-2308, www.stt1986.com

관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거창 국제연극제의 ‘무지개극장’. 거창국제연극제 제공
관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거창 국제연극제의 ‘무지개극장’. 거창국제연극제 제공
경남 거창군 수승대 계곡에서 펼쳐지는 거창국제연극제는 27일∼8월 12일 열린다. 계곡 물놀이와 공연 관람이 함께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휴가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연극제는 12개국 47개 공연을 선보인다.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의 꿈속 상상을 무성영화 형식으로 보인 영국 케이크극단의 무언극 ‘이프 온리’와 자신들의 몸을 배에 비유하며 방글라데시인의 삶을 음악극으로 풀어낸 ‘상인의 배’, 폐막작으로 선정된 국립극단의 ‘마늘 먹고 쑥 먹고’를 추천한다. 한국과 스페인의 플라멩코 합동공연 ‘플라멩코 카르멘’, 불가리아 전통민속무용극, 중국의 서커스, 아프리카 마임극, 신체를 악기로 활용한 이탈리아 코믹극 등 대중적 작품이 많아졌다. 가족단위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무대 위에 서는 ‘전국가족 희곡낭독 페스타’도 새로 시작된다. 1만∼1만5000원. 055-943-4152∼3, www.kift.or.kr

휴가 절정기 텅 빈 서울 도심에서도 공연축제가 열린다. 8월 3∼15일 대학로예술극장과 마로니에공원, 낙산공원 등에서 펼쳐질 제2회 마로니에 여름축제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기획한 이 축제는 지난해 2만3000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올해는 도심 속 캠핑, 팬터마임 공연, 국악과 월드뮤직 콘서트, 재즈 콘서트, 라틴댄스 공연 등과 함께 실험적 소극장공연 7편도 선보인다. 7편의 소극장 공연을 2만 원에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최대 14편을 관람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3만 원. 02-3668-0105, www.hanpac.or.kr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야외극장#밀양-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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