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을 쥔 박준석 2단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포석에 성공한 장면. 흑의 포위망에 백이 답답하다. 20을 선수하고 22로 뛰어나가는 것이 좋은 행마.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나가는 것은 흑 2, 4로 받아 백의 행마가 좋지 않다. 집도 없이 계속 쫓기는 데다 흑에게 집까지 내줘 대세에 뒤진다.
흑은 23으로 나와 끊어 백을 안정시켜 주고 그 대신 큰 모양을 만들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둘 수도 있지만, 백 8까지 안정한 후 ‘가’로 끊는 약점이 흑으로서는 신경이 쓰인다.
30까지 일사천리의 진행. 일단 하변 공방은 일단락됐다. 흑은 국면을 훑어보더니 31, 33을 선수한다. 우변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이어 35로 두자 우변 흑 모양이 보다 구체화된다. 백으로서는 우변의 흑집을 그대로 방치하면 어려워진다.
안성준 3단은 먼저 36으로 우하귀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고 37의 후퇴를 확인한 뒤 다음 수를 놓는다. 우하귀에서 사는 뒷맛을 남겨놓은 것. 38은 적절한 삭감이다. 더 깊으면 잡힐 공산이 크다. 흑은 어떻게 지킬까 생각하다 그냥 39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선택권을 백에게 넘긴 것이다. 백의 다음 한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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