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루이뷔통 모노그램의 역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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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조르주, 1896년 창안
3세 가스통, 1959년 現디자인 완성

모노그램 스피디
모노그램 스피디
루이뷔통의 이니셜인 L과 V가 겹쳐진 로고, 작은 꽃, 네잎 클로버가 새겨진 ‘모노그램 캔버스’를 보면 멀리서도 단번에 ‘루이뷔통 제품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루이뷔통의 대표 상징물인 이 모노그램 캔버스는 브랜드 창립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1896년 모조품, 이른바 ‘짝퉁’과의 전쟁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루이 뷔통이 만든 트리아농 그레이 캔버스(1854년), 스트라이프 캔버스(1872년, 1876년), 체크보드 캔버스 다미에(1888년)를 모방한 모조품이 끊이질 않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뷔통의 아들인 조르주 뷔통이 1896년 이 디자인을 고안했다.

모노그램 캔버스는 이후에도 진화를 거듭했다. 원래는 수놓은 것처럼 짜인 재질로, 트렁크나 각이 잡힌 여행가방에만 사용됐다. 1906년 최초로 코팅 처리된 모노그램 캔버스가 나왔다. 이는 과거보다 방수성은 좋아졌지만 이것으로 부드러운 면을 가진 제품을 만들기는 너무 빳빳했다. 현재 가방에 쓰는 부드러운 모노그램 캔버스는 기술의 발전과 루이 뷔통의 3세손인 가스통 뷔통의 결단으로 1959년 탄생했다. 이 캔버스가 한국인의 ‘국민 가방’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스피디’ 시리즈를 완성시켰다.

1996년 성대한 100주년을 지켜본 모노그램 캔버스는 루이뷔통의 새로운 아트디렉터 마크 제이컵스의 손길을 거쳐 더욱 현대적이고 다채롭게 변했다. 제이컵스는 2003년 일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93가지 색을 활용해 모노그램 캔버스를 신선하게 연출했고, 2004년에는 선홍색 체리 문양을 가방에 옮긴 ‘모노그램 체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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