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 음樂이 홀린다… 국립극장 여우락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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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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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21일
객석과 어울리는 국악퓨전공연 23회

(왼쪽부터 차례대로)가야금으로 다채로운 삶의 면면을 노래하는 정민아.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로 꾸민 이자람. 서정적 감성으로 여운을남기는 해금 연주자 꽃별. 국립극장 제공
(왼쪽부터 차례대로)가야금으로 다채로운 삶의 면면을 노래하는 정민아.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로 꾸민 이자람. 서정적 감성으로 여운을남기는 해금 연주자 꽃별. 국립극장 제공
옛날 옛적 국악이 아니라 지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이 펼쳐진다. 재즈와 판소리가 만나고, 서정적인 노랫가락이 우리 소설과 버무려진다. 캄캄한 극장을 나오면 여름 하늘 아래 신명 나는 놀이판이 벌어진다. 7월 3∼21일 열리는 국립극장 여름축제 ‘여우락(‘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약어) 페스티벌’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페스티벌은 올해 13개 참가 단체, 23회 공연으로 1, 2회에 비해 덩치를 세 배 이상으로 불렸다. 지난해 개막 무대를 열었던 재일한국인 음악가 양방언이 올해 예술감독을 맡았다. 그는 “음악인만의 접점이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라 관객과 한데 어우러져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겠다. 국악을 새롭고 신나게 해석하겠다”고 밝혔다.

홍익대 앞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정민아는 토크 콘서트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페이스북(gayagumer)과 트위터(jung_mina)로 받은 사연을 노래로 만들거나 시로 재해석해 무대에서 선사한다. 그는 “‘천일야화’ 같은 10편의 꿈 이야기를 연이어 받았는데 이 글에서 영감을 얻었다. 객석과 직접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즈 분야의 타악 연주자 박재천과 작곡가인 부인 미연, 명창 안숙선, 고수 김청만, 꽹과리 이광수가 함께하는 ‘조상이 남긴 꿈’에서는 다섯 명인의 즉흥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 변신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소리꾼 이자람의 ‘사천가’, 사물악기(쇠, 징, 장구, 북)로 월드음악을 만들어낸 전통음악그룹 ‘노름마치’의 ‘풍(風)’, 해금 연주자 꽃별의 콘서트 ‘숲의 시간’ 등이 마련됐다. 토요일에는 실내 공연이 끝난 뒤 야외에서 젊은 국악밴드 공연, 광대 놀음판이 열린다. 페스티벌의 정점은 다음 달 21일에 열리는 ‘여우락 콘서트’.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연주팀이 한자리에 모인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3만 원(야외 공연 무료). 02-2280-4114∼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음악#국악#공연#여우락 페스티벌#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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