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실험정신 부활시켰습니다”… 3년 만에 13집 앨범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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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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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곡 재해석”

부활 멤버들은 “새것만 평가받고 오래된 것은 물러가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평단에서도 길이 회자되는 실험적이고 음악성 높은 음반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입을 모았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부활 멤버들은 “새것만 평가받고 오래된 것은 물러가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평단에서도 길이 회자되는 실험적이고 음악성 높은 음반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입을 모았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987년 부활 2집과 같은 (아티스트 위주의) ‘작가주의’ 앨범을 이제야 다시 내놓게 됐습니다.”(김태원)

1986년 데뷔한 록밴드 부활(김태원 채제민 정동하 서재혁)이 3년 만의 정규 앨범인 13집 ‘퍼플 웨이브’를 8일 온라인에, 14일 오프라인에 내놓는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리더 김태원은 “1986년 1집에서 받은 사랑을 기반으로 이듬해 2집에서는 마음껏 음악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예능 출연 등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은 최근 그때와 같은 안정감으로 마음껏 실험적 창작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활은 새 앨범에 팀명과 같은 ‘부활’이라는 5분여 길이의 연주곡을 수록했다. 담대한 음악적 자신감을 대변한 것. 그는 “몇 년 전부터 열망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록적인 해석을 드디어 음반에 담았다”면서 “초기 앨범들에서 차이콥스키, 모차르트, 엘가 등의 곡을 재해석해왔던 전통을 다시 과감하게 잇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록발라드풍의 ‘차갑다’. 김태원은 이 곡에 대해 “너무나 쉽게, 때론 하루 만에 사랑이 이뤄지는 요즘 같은 때, 누군가를 홀로 사랑한다는 것만큼 아름다운 배려와 설렘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홀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특별한 의미의 곡도 2개 담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연주자였던 고(故) 이남이가 생전 작곡한 미공개 곡도 그중 하나. 김태원은 “이 선생이 작고 전에 함께 막걸리를 마시다 들려줬다는 노래를 이외수 선생이 다시 들려주는데 음계가 너무 아름다워 휴대전화에 녹음해뒀다가 곡으로 완성했다”고 했다. ‘컬러 오브 머징’이라는 노래로 이남이의 딸인 이단비가 불렀다.

김태원이 멘토로 참여한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손진영 백청강 이태권이 부활의 보컬 정동하와 함께 부른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도 앨범에 담았다.

부활은 ‘차갑다’의 연주 버전까지 11곡이 담긴 이번 앨범 중 ‘리턴 투 이노센스’ ‘헤드 업’ ‘돈키호테’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를 이날 자리에서 라이브로 연주했다.

김태원은 “속도감 있는 노래인 ‘헤드 업’도 멘토 경험에서 우러나온 스토리를 담았다”며 “제게 청소년, ‘왕따’ 문제 관련 강의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데 음악인이 말보다 음률로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제목 ‘퍼플 웨이브’에는 ‘감성의 부활’이란 시대적 화두를 담았다고 했다.

“색의 반란을 의미합니다. 보라는 감성의 색이죠. ‘착하다’ ‘어리숙하다’ ‘사회를 모른다’는 얘기를 듣던 한 사람이 주목을 받으면서 감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느끼게 된 스토리죠. 김도균 신대철 같은 음악인들의 이름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 분명하지 않나요. 지금이 감성의 시대라는 것이….”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음악#새 음반#부활#부활 1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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