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무심코 둔 28…고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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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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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롱 초단 ● 이희성 9단
예선 1회전 2보(21∼42)

상대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프로는 없다. 백이 전보에서 △로 비틀어 둔 것은 선수를 잡기 위한 수단. 고민하던 이희성 9단은 21로 먼저 우변 백을 공격하는 방법을 택했다. 후수를 잡으라는 백의 주문을 거스르고 선공에 나선 것이다.

박영롱 초단은 22, 24라는 상용의 맥점을 구사한다. 여기서 무심코 둔 28이 문제가 됐다. 참고 1도 백 1로 둘 곳이었다. 흑 2로 받으면 백 3, 5로 수습이 어렵지 않다.

백의 완착을 응징한 29가 통렬하다. 백의 고전이 시작됐다. 흑이 31로 이단 젖히면서 패를 쓰자 백의 다음 응수가 여의치 않다. 참고 2도 백 1, 3으로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흑 4로 패를 따내면 백의 다음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되면 28이 완전히 헛수가 되고 만다.

백이 32로 끊은 것은 임기응변. 34, 36으로 젖혀 이어 귀의 삶을 확보해 놓고 선수를 잡기 위한 것이다. 그 뒤 38로 패를 이었다. 한시름 덜게 된 것.

하지만 흑이 39의 호구치는 자세가 좋다. 더구나 백이 42로 한 칸을 뛰어 견고하게 두기는 했으나 여전히 백이 미생마인 상황이다. 이 패를 둘러싼 공방은 백이 손해를 보았다. 흑이 우세한 국면이다. 30=24, 38=□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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