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은 적어도 크리스티나는 뛰어넘어야 할 거에요. 심사위원을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어요"
지난 10월 21일, 슈퍼스타K3 네 번째 생방송에서 참가자 크리스티나는 투애니원의 '론니'를 부르고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아 '슈퍼세이브'(문자 투표수가 적어도 탈락을 면하는 제도)를 획득했다.
심사평을 하던 이승철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저랑 듀엣 하실래요?" 무대에 섰던 크리스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은 지켜야죠. 크리스티나는 역대 슈퍼스타K 출연자 중 최고의 보컬리스트에요."
15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만난 이승철은 19일 공개될 듀엣곡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공개했다. 이 노래는 이승철이 슈퍼스타K3의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조영수 작곡가에게 의뢰해 만든 곡으로, 내년 2월 발매 예정일 이승철의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다.
'언젠간 돌아온다고/네가 날 찾을 거라고/나는 믿고 있어…" 고요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발라드가 울려퍼졌다. 이승철의 목소리가 먼저 나오고 크리스티나의 고음이 겹쳐지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냈다.
"지금까지 했던 소박한 듀엣과 달리 이번엔 풀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웅장한 멋을 냈어요. 나중에 영어 버전도 만들어 월드 마켓도 노릴 겁니다."(이승철)
크리스티나는 무대 위에서 처음 이승철이 듀엣 제의를 했을 때 "연출팀에서 시켜서 말한 줄 알았다"며 웃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팩트(fact·사실)인 것 같지 않고 판타지(fantasy) 같아요. 엄청난 영광이에요."
이승철은 크리스티나의 장점으로 영어가 가능한 점과 영미 문화권의 솔(soul)이 몸에 배어있는 점을 들었다. 기본적인 보컬리스트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었다.
"한국 R&B(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들은 해외 가수들의 보컬 풍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크리스티나는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갖고 있는 재능이 참 많은데, 아직도 훈련되지 않아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는 점이 놀랍죠."
현재 크리스티나는 Mnet 측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사후 관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러 프로그램과 교육에 참가 중이다. 10일 광주에서 시작된 '슈퍼스타K 3 톱11' 전국투어 콘서트도 병행하고 있다. 이승철은 "직접 제작할 생각은 없지만 크리스티나의 앨범 프로듀싱은 언제든지 해줄 수 있다"며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이승철은 현재 콘서트 외 활동을 중단한 '버스커버스커'에 쓴소리를 했다. 최종 결승에서 우승한 '울랄라세션'에 이어 2등을 한 '버스커버스커'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언론 인터뷰나 Mnet 측의 일정을 거부한 상태다. MAMA도 불참하고 콘서트만 드러머 브레드를 제외한 채 참여하기로 했다.
"시청자들이 문자 투표로 그 자리까지 올려준 거예요. 그러면 팬들에게 좀 더 자주 얼굴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MAMA도 보이콧하는 건 팬들을 기만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3회씩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보니 이제는 우승자를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친구들이 제대로 설 수 있게 잘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크리스티나를 비롯한 슈퍼스타K 출신들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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