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같은 연주, 다른 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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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로맨틱 코미디 ‘십이야’
두극단서 마당놀이-음악극으로 진행

셰익스피어의 로맨틱 코미디 ‘십이야’가 11월 서로 다른 색깔로 무대에 오른다. 십이야(Twelfth Night)란 크리스마스부터 열두 번째 날 동방박사가 예수를 알현하려고 찾아온 공현일 밤의 축제를 뜻한다. ‘십이야’란 제목은 이 축제 때 공연됐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 작품은 정체성의 혼란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정체성 희극’ 중 하나다. 지중해 가상의 섬나라에 표류해온 이란성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를 동일인으로 안 사람들이 펼치는 착각과 오해, 그리고 사랑의 드라마다.

11∼20일 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될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연출 양정웅)는 이를 한국적 마당놀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도깨비 설화와 접목했던 이 극단은 우리 전통 남사당패 놀이를 본받아 11명의 남자배우들로만 구성한 국악 위주의 음악극을 선보인다. 등장인물도 토종야생화 이름으로 바꿨다. 3만 원. 02-2261-0512∼5

17일∼12월 11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될 ‘십이야’(연출 김관)는 피아노와 플루트로 무장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음악극으로 진행된다. 광대가 등장하고 음악이 중요했던 셰익스피어 시대 연극에 충실하게, 배우가 중간 중간 얼기설기 꼬여있는 등장인물의 관계를 재미있게 설명도 하고 다양한 연주와 6곡의 노래도 들려준다. 1만∼2만 원. 02-440-050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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