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바흐 b 단조 미사 흐르면 두손 모아 기도하고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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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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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부터 국제 바흐 페스티벌

처음 내한하는 고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 한양대 음악연구소 제공
처음 내한하는 고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 한양대 음악연구소 제공
서양 음악사상 ‘가장 풍성한 음악가문’인 바흐 가족의 음악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고(古)음악 축제가 열린다. 23∼31일 한양대 음악연구소가 제4회 국제 바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주제는 ‘바흐와 그 아들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처음 내한하는 고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 베를린 리아스 실내합창단과 콘체르토 쾰른을 이끌고 바흐의 b단조 미사를 들려준다. 그가 골라 뽑은 소프라노 임선혜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야콥스는 젊은 시절 카운터테너(여성처럼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가수)로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카운터테너 무대가 많지 않아 옛날 서적을 뒤지며 고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발굴해 노래하다 보니 지휘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 직접 지휘자로 나섰다. 연주만큼이나 옛 문헌 연구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지금까지 200장이 넘는 음반을 녹음했다.

피에르 앙타이 쳄발로 독주회도 마련됐다. 26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27일 오후 8시 세종로 세종체임버홀. 15세기 중반에 등장한 쳄발로는 르네상스 기악곡의 부흥에 기여한 건반악기지만 강약 조절이 불가능하고 소리가 작아 19세기 피아노에 자리를 내줬다. 20세기 들어 그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종종 기악합주 콘서트에 나타났지만 단독으로 연주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앙타이는 정교한 장식음 처리, 드라마틱한 연주를 한다는 평을 받는다. 29일에는 크리스토프 볼프 하버드대 음악학부 석좌교수 겸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아카이브 소장, 울리히 라이징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원 교수 등이 바흐 일가의 음악을 살펴보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02-22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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