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리포트]너도 나도 ‘삼단 고음-돌고래 창법’…고음 전쟁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8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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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단 고음’ ‘돌고래 창법’ 같은 말 들어보셨습니까.
따라하기 어려운 고음을 일컫는 말인데요.
가수가 아니어도 고음을 내보겠다고 열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범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단 고음’으로 유명해진 가수 아이유. ‘돌고래 창법’의 4인조 여성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도 마찬가집니다. 고음 전성시댑니다.

요즘엔 일반인까지 고음 내는 법을 배우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 학원을 찾고 있습니다. ‘고음반’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 학원생]
“고음 잘 내면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노래 잘 부르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요.”

1990년대 김종서나 김경호 소찬휘 같은 로커 스타일의 샤우팅 창법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박정현 같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선호하는 분위깁니다.

[브릿지]
가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은 어디까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직접 테스트를 받아 보겠습니다.
한 옥타브까지는 쉬웠지만 다음 옥타브를 넘어가니 ‘미’ ‘파’ 이상 소리 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조흥경 보컬 학원 원장]
“남자는 한 옥타브 지나 ‘파’ 이상, 여자는 ‘시’나 두 옥타브 지난 ‘도’까지… 진성에 가성을 섞으면 음 높이를 높일 수 있다고.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문화가 낳은 현상이 아닌가.”

누구나 고음을 잘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유의 삼단고음을 주제로 논문을 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은 고음에도 조건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배명진 교수]
7초 동안 같은 음만 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진정한 고음으로 보기 어렵다. 음을 세번 높인 아이유나 고음에서 바이브레이션을 넣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진짜 고음.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무리하게 성대를 혹사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채널A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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