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흑 27, 당연한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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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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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지 8단 ● 이창호 9단
본선 16강전 2보(26∼48)

홍성지 8단은 백 26으로 일단 큰 곳을 둔다. 우하귀 백말이 걱정은 되지만 그곳을 두다보면 대세에 뒤지니, 큰 곳을 차지하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뜻이다. 백 26으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침투하는 것은 흑 2로 씌운 뒤 백 3으로 나올 때, 흑 4로 두면 백이 바빠지게 된다. 우변의 큰 곳을 남겨두고 이렇게 싸우는 것은 백으로서는 부담이다.

이창호 9단은 여러 수단 중 흑 27로 한 칸 낮은 협공을 택한다. 당연한 공격이다. 이후 백 36까지는 정석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흑 37은 좋은 감각. 우하귀 백대마를 봉쇄하는 한편 우변 흑진의 품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수다. 흑으로서는 백을 안에서 살게 하면 대만족. 백 38로 흑의 봉쇄망을 뚫으려 한다. 흑 39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억지로 봉쇄하려는 것은 백 8까지 위를 뚫고 나와 흑이 좋지 않다.

흑 39로 하변을 지키자 백도 반격할 시간을 벌었다. 백 40, 42를 선수해 급한 대로 끊기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백 44로 흑을 갈라 쳐 가기 위한 임시처방이다. 백이 안에서 살자고만 하거나 도망만 다닌다면 이기기 힘들다. 당연한 기세의 충돌. 홍 8단은 44에 이어 백 48로 힘차게 늘었다. 어려운 공중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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