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10, 주문을 거스르다

  • Array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정환 9단 ● 김동호 2단
본선 16강전 1보(1∼23)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박정환 9단(18)이 최근 제24회 후지쓰배에서 우승하면서 본인은 세계대회 첫 타이틀을 따냈지만 한국으로서도 전기대회에서 중국에 빼앗겼던 트로피를 되찾게 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5회 우승하는 값진 기록을 갖게 됐다.

김동호 2단(20)은 이지현 2단과 더불어 올해 신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사. LG배 삼성화재배 국수전에서 본선 진출했고, 한국바둑리그에서 활약하는 기대주. 박 9단보다 두 살이 많지만, 경력으로 보면 한참 후배다. 대국 당시에는 초단이었으나 최근 2단으로 승단했다.

백 6의 협공에 흑 7은 응수를 물어본 것. 백 8로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받으면 흑 4로 씌워 흑 12까지 세력을 만들고 흑 14로 두겠다는 뜻이다. 백 8로 협공하며 근거를 마련하자 세력을 쌓아 공격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흑 9로 살짝 비켜간다.

백 10은 흑의 주문을 거스른 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로 벌리고 백 3으로 보강할 때, 다음 수로 우변에 중국식으로 두어 모양을 펼치겠다는 게 흑의 작전이었다.

흑은 11, 13으로 당장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백 14로 반발하면서 흑 23까지 실리 대 세력으로 불만 없는 정석의 갈림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