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사직서 해프닝… “사퇴 의사 없이 재신임 물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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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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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회, 찬성 6표 - 기권 3표로 재신임 결정

지난달 29일 돌연 사표를 냈던 김재철 MBC 사장이 3일 만인 1일 “사퇴 의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재신임을 묻고 싶었을 뿐”이라고 물러섰다. 이에 따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정수장학회는 이날 저녁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의 재신임을 확정했다.

MBC 이진숙 홍보국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만나 주주총회를 열고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정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재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재신임은 2월 연임 당시 29대 사장으로서 지위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종전 임기가 적용되는 것”이라며 “내일부터 김 사장이 출근해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는 ‘김 사장의 사표가 재신임을 묻는 것이어서 효력이 없다’는 의견과 ‘사표를 제출한 이상 법적으로 사장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반론이 맞섰다. 김 사장은 이사들의 요구에 따라 오후에 이사회에 출석해 “지역 MBC 광역화와 관련해 진주 창원 MBC의 통폐합 승인이 보류된 데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항의하기 위해 사표를 냈으며 사퇴 의사는 없고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 이사회는 찬성 6표, 기권 3표로 김 사장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MBC 노조는 김 사장의 복귀를 인정할 수 없다며 출근을 저지하고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준비해온 총파업 일정을 앞당겨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2일 오전 8시부터 본사 정문에서 김 사장의 출근을 무력으로라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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