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8은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끊어 가는 강수도 가능하다. 올해 4월 BC카드배 결승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을 상대로 둔 수. 당시 이 9단은 백 17, 19라는 묘수를 선보이며 초반부터 급전을 꾀했다. 이 9단은 그 진행이 백이 좋지 않다고 보았는지 이번 바둑에서는 점잖게 백 18로 갈라치는 방법을 택했다.
김지석 7단은 흑 19로 확실하게 보강한다. 백 20으로 실리를 취하며 흑 한 점을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흑 21에 대해 백은 22로 가장 급박한 협공을 선택한다. 흑 25를 둔 데 대해 백 26으로 두는 대신 좌변을 벌리면 보통. 백 26은 흑의 심기를 건드린 수. 흑은 참을 수 없다며 29로 협공한다.
흑 31이 느슨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치받아 확실히 선수를 잡을 곳. 흑 3으로 한 번 더 응수를 물어보고 백 4로 버티면, 흑 5, 7로 실전적인 수법을 보여주며 흑 11까지 연결하는 것이 좋았다.
백 32로 흑 턱 밑에 비수를 들이대자 흑의 형태가 왠지 엷어졌다. 이 9단은 흑 33에 대해 백 34로 가만히 잇는다. 한판 해보자는 뜻이다. 김 7단은 한동안 백말을 노려보다 강수를 터뜨린다. 그 수가 이 판을 격랑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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