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커버스토리]Idol, Made by Korea… 그들의 도전과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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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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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출신 가수 연습생의 ‘코리안 드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최근의 ‘신(新)한류’는 과거 한류의 주무대였던 중국, 일본, 동남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로까지 그 지평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들의 프랑스 파리 공연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by Korea)’ 아이돌 가수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젊은이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해외의 많은 젊은이가 한국에서 별이 되기를 꿈꾼다. 이미 스타가 된 ‘수입 아이돌(외국 국적 아이돌 가운데 교포를 제외한 순수 외국인)’도 있다. 닉쿤은 태국에서 왔고, f(x)의 엠버는 대만계 미국인, 같은 그룹의 빅토리아와 미쓰에이의 지아, 페이는 중국인이다.

중국 난징(南京) 출신의 천쯔퉁(陳梓童·22·여)은 올해 4월 말 서울에 왔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G.NA)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신분인 그녀는 데뷔할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그녀는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됐고, 여기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그녀의 얘기를 소개한다.

○ 노래가 좋았던 소녀

“그렇게 좋니?”

아버지가 물었다. 소녀는 마냥 웃기만 했다. 소녀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좋았다. 군악대 장교인 아버지는 악기를 연주하고 소녀는 군가를 불렀다. 가사 내용이 뭔지도 몰랐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졌다.

중학생이 되면서 대중가요를 접했다. 중국 전통민요 가수가 되고 싶었던 꿈은 TV에서 한 한국 가수를 만나면서 바뀌었다. 그 가수의 이름은 비. 비의 모든 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춤과 노래, 외모, 패션, 무대 매너까지 완벽했다. 소녀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대중을 웃고 울리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날 밤 비와 함께 한 무대에 서는 꿈을 꿨다.

∴ 한류의 원조는 중국이다. 1999년 한국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드라마로 문을 연 한류는 이후 가수들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한 방송사는 “현재 중국의 20대야말로 한류를 뼛속부터 동경한 세대”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한국이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을 공부했다. 한국 가수 관련 기사를 꼼꼼히 스크랩했다. 우연히 한국 사람을 만나면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반갑게 인사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도 틈틈이 익혔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고등학생 때 한국의 한 가요기획사가 중국 현지에서 가진 오디션에 참가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했다. 목소리가 떨렸고, 실수를 연발했다. 결과는 탈락. 예상했던 결과지만 마음이 아팠다. 그날 밤 펑펑 울었다.

위로해줄 사람도 없었다. 부모님에겐 오디션 참가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군대를 전역해 경찰로 복무하던 아버지는 뜻이 완강했다. “네 꿈을 꺾을 생각은 없지만 반드시 대학부터 가라.” 치과의사인 어머니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달리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할 만큼 자상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어린 나이에 객지 생활을 하길 바라지 않았다.

∴ 해외 캐스팅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부모의 반대다. 계약이 최소 1년 이상 단위로 맺어지기에 대부분의 부모는 선뜻 아이를 한국에 보내지 못한다. 따라서 많은 연예기획사가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갖거나 성형 수술 여부까지도 구체적으로 계약서에 넣는 식으로 부모를 설득한다. 특히 1자녀 정책을 실시하는 중국의 경우 설득이 더 힘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탈락, 포기… 그리고 감격

결국 잠시 꿈을 접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래도 음악이 계속 하고 싶어 중국의 유명 예술 대학인 ‘베이징현대음악학교(미쓰에이의 지아가 다닌 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중국의 한 기업이 주최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중국 전역에서 수만 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천쯔퉁은 3위를 했다. 이 오디션을 관심 있게 지켜본 몇몇 한국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당장 연예인이 된 것인 양 들떴다. 괜히 가수처럼 화장을 해보고, 친구들에겐 “곧 서울에 갈지 모른다”며 자랑했다.

∴ 중국에선 2004년 이후 TV를 통해 방영되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연예기획사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큐브 신인개발팀의 박재현 실장은 “회사 단독 오디션보다는 중국 방송사, 기업 등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 비용 절감과 홍보 효과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중국 20대, 한류 뼛속부터 동경”… 현지 오디션 경쟁 치열 ▼

처음 써보는 2층 침대. 혼자 방에 있을 때면 고향 생각이 난다. 그래도 음악이 있고, 꿈이 있어 외롭지 않다. 아이돌을 꿈꾸는 중국인 연습생 천쯔퉁이 숙소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처음 써보는 2층 침대. 혼자 방에 있을 때면 고향 생각이 난다. 그래도 음악이 있고, 꿈이 있어 외롭지 않다. 아이돌을 꿈꾸는 중국인 연습생 천쯔퉁이 숙소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하지만 갑자기 한국으로부터 소식이 뚝 끊겼다. 몇 개월 노심초사하며 휴대전화만 바라봤다. 그 기간이 1년을 넘어 2년에 접어들자 포기해야겠단 마음을 먹었다. 자신의 나이가 한국에서 활동하기엔 너무 많다고 느꼈다. 꿈을 잃어서일까. 말수도 줄었다. 그 대신 체중은 불었다. 몇 달 사이 7kg 넘게 살이 쪘다.

하루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데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한국의 한 대형 연예기획사가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오디션을 본다는 얘기가 들렸다. 체중도 불었고, 실패도 한 번 겪은 터라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후회를 남기고 싶진 않았다. 참가 신청을 하고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렸다.

∴ 국내 연예기획사의 해외 캐스팅은 공개 오디션이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그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지역 방송사 등과 연계해 오디션을 열거나 예술학교 등을 돌며 직접 캐스팅에 나설 때가 많다. ‘슈퍼보이 선발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도 캐스팅이 이뤄진다. 미주 지역에선 ‘교회 캐스팅’이란 특이한 사례가 있다. 한인 교회에서 이뤄지는 이 캐스팅은 교육 수준과 가정환경이 좋은 ‘새싹’을 발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본에선 도쿄 시부야 등 번화가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많이 한다. 체계적인 연예기획사들이 있는 대만에선 현지 기획사들과 연계해 오디션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이 몰렸다. 한국 가요를 부르고 그에 맞춰 춤을 추는 아이들도 있었다. 괜히 주눅이 들었다. 드디어 천쯔퉁의 차례. 곡명은 미국의 유명 R&B 가수인 알리샤 키스의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 노래를 부른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스톱’ 사인이 내려졌다. ‘벌써 탈락이 확정된 건가.’ 얼굴이 화끈거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 ‘O₂’가 유명 연예기획사 관계자 1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설문 응답자들은 ‘해외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외모’(16점)에 최고 점수를 줬다. 다음으로 ‘가창력’(10점), ‘개성’(5점)이 꼽혔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해외에선 국내와 달리 긴 시간을 두고 실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지원자들도 체계적인 트레이닝이 되지 않은 상태라 실력이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상품성’에 도움이 되는 외모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발군의 가창력을 가졌거나 이국적인 매력이 있는 경우 외모와 상관없이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뒤 2주쯤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가 휴대전화에 찍혔다. 오디션을 연 기획사 관계자였다. 오디션에 합격했고, 정식 계약을 위해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얘기였다. 전화를 끊은 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눈물만 주르륵 흘렀다.

○ 꿈에 한발 더 다가가다

마침내 한국행 날짜가 잡혔다. 지난해 9월 오디션을 본 뒤 8개월여 만이었다. 막상 한국에 간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됐다. ‘연습생은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다는데,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는 연예인도 많다는데, 성형수술도 강요한다는데….’ 이런저런 걱정이 꼬리를 물었다.

∴ f(x)의 빅토리아는 “한국에 오기 일주일 전쯤이 가장 떨렸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그 이면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특히 중국 대만 등지에선 200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국 기획사에서의 연습생, 아이돌 생활 등에 대한 과장된 루머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 오기 전날엔 하루 종일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는 늦게 들어올 때도 많고 말수까지 적어 내가 떠나면 어머니 혼자 외로울 텐데….’ 어머니는 그런 그녀를 꼭 껴안아 줬다. 모녀는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날 아침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2년 뒤 고개를 들고 당당히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공항 밖을 나섰더니 추웠다. 4월 말이라 날은 꽤 풀렸지만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그녀의 몸을 차갑게 감쌌다.

기획사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바로 교육에 들어갔다.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개인연습, 보컬·댄스 트레이닝, 한국어 교육, 요가,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노래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지만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받는 교육은 또 달랐다. 세밀한 부분까지 지적이 이어졌다. 한 번에 잘 고쳐지지도 않았다. 답답했다. 매주 연습생 전체를 상대로 내려지는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힘들었다. 그래도 지치진 않았다. 꿈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 SM은 태국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지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트레이닝 중인 연습생 가운데 10명이 외국인. JYP와 큐브에도 각각 10명 안팎의 외국인 연습생이 있다. 특히 JYP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해외 인재 발굴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해외 오디션을 시작했다. 5∼7월은 미주에서, 10∼11월엔 태국에서 오디션을 개최했다. 앞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으로 해외 오디션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숙소 생활은 쉽지 않았다. 작은 아파트에서 6명이 함께 살았다. 같이 사는 연습생 가운데 2명은 중학생이었다. 아이들이 아침에 학교에 갈 때마다 잠을 깼다. 바뀐 잠자리 때문에 처음 한 달 동안은 잠을 설쳤다. 숙소엔 지난해 가수로 데뷔한 지나도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지낸 지나는 천쯔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줬다. 진심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해라. 남들보다 한 시간 더 연습하면 1년 더 일찍 데뷔할 수 있어.” 지나는 곧 새로운 숙소를 찾아 나간다. 그녀는 지나 선배가 고맙고, 또 부럽다.

∴ 외국인 연습생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한국어. YG의 황민희 홍보팀장은 “일본, 유럽 출신을 잘 캐스팅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발음 문제”라고 했다. 그나마 중국인은 발음 교정이 가장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획사 입장에선 국내 출신 연습생에 비해 2∼3배나 많이 드는 비용도 부담이다. 실제 한 대형 기획사는 중국 출신 연습생에게 2년 동안 1억 원 넘게 투자했지만 최근 그가 재계약을 포기해 큰 비용 손실을 봤다. 한 기획사 매니저는 “갑작스럽게 향수병이 오는 등 돌발 변수도 많다. 꼭 연예인이 되겠다는 동기도 부족한 것 같다. 데려오기 전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 출신 연습생들은 보통 국내 출신보다 소속사의 훈련 과정을 힘겨워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심리가 확산돼 있고, 또 ‘죽을 각오’로 경쟁하는 한국과의 문화 차이 때문이란 의견도 많다.

사실 한국행은 기획사뿐만 아니라 연습생에게도 모험이다. 전직 대형 연예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연습생으로 머물다 중국으로 돌아간 한 20대 아이돌 지망생 사례를 들었다. 그 지망생은 원래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학교 성적이 좋았다. 성격도 밝았다. 하지만 ‘꿈’ 하나만 믿고 한국에 왔다 1년 뒤 버려지면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 관계자는 “외국인이 데뷔를 못할 확률은 국내 출신보다 2∼3배나 크다. 외국 출신 연습생들은 보통 학업까지 중단하며 ‘다걸기(올인)’를 한다. 버려질 경우 충격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 꿈에서 본 고향

한국에서 처음 맞는 휴일. 천쯔퉁은 명동에 갔다. 회사에 있는 중국인 연습생 2명과 함께였다. 나이가 어린 그들은 그녀를 친누나처럼 대한다. 하루하루 긴장된 속에서도 그들과 함께 고향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꼭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자”고 서로 다짐했다. 그녀가 한국에 온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명동 말고는 특별히 가본 곳도 없다. 한창 연애를 할 나이지만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를까, 안무를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기에도 24시간이 부족하다.

∴ 이수만 SM 프로듀서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미 우리는 3단계 한류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 한류가 한류 상품을 직접 만들어 수출하는 단계라면 2단계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합작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단계이고, 현지 기획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이를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를 공유하는 게 마지막 3단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외국인 아이돌은 한국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연예기획사들의 무분별한 해외 캐스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았고,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수입 아이돌’을 키우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씨는 “그 나라 대중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인의 성향에 맞게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 1∼2년은 내실을 다질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뜨겁게 빛을 발하는 해보다는 은은하게 빛을 내뿜는 달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관심이 있는 장르는 힙합과 R&B. 2NE1 같은 가창력 있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우상인 비를 만나면 이렇게 묻고 싶다. “어떻게 연습하면 항상 그렇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나요.”

그녀는 9월에 잠시 중국에 간다. 소속사에서 1년에 한 번 고향에 보내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국이 좋다. 하지만 잠이 들기 전 고향 생각이 문득문득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생각에 자다가도 군침이 돈다. 어머니의 따뜻한 목소리도 그립다. 꿈에선 아버지를 자주 만난다. 아버지는 악기를 연주하고 훌쩍 큰 소녀는 노래를 부른다. 물론 유창한 한국어로….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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