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재 4단은 백 156부터 국면을 흔들기 시작한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 순조롭게 둬서는 이길 수 없고 국면을 어지럽혀야 실낱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4단은 사전 준비공작을 통해 결국 백 174로 끊는 데는 성공한다.
백 180을 두지 않고 참고 1도처럼 바로 백 1로 잡으러 간다고 해도 흑이 6의 곳을 두면 수상전에서 흑을 이길 수 없다. 백 집이 하나도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옥집 형태라 수상전에서 크게 불리하다. 결국 백 180으로 일단 한 집을 만들어 놓은 뒤 흑이 잡으러 오면 그때 뭔가 수상전을 하겠다는 게 김 4단의 생각이다.
하지만 조한승 9단으로서는 무리해서 백 대마를 잡으러 갈 필요가 없는 국면이다. 조 9단은 흑 181부터 185까지 중앙 흑 대마를 확실하게 안정시켰다. 흑의 우세.
흑으로선 193으로 가일수할 필요가 있다. 참고 2도처럼 흑이 손을 빼는 것은 백 2로 두어 쉽게 수가 난다. 흑 3으로 잡으러 온다면 백 4부터 8까지 수상전에서 백이 한 수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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