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파티로 진행하는 결혼식, 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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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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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웨딩서비스

서울 웨스턴조선호텔브리뷰룸.
서울 웨스턴조선호텔브리뷰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3)이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31)와 결혼한 곳. 바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조선호텔은 연회장을 공식 개장하기 일주일가량 앞선 10일, 정 부회장의 결혼으로 웨딩 행사 첫 테이프를 화려하게 끊었다. 조선호텔은 인테리어만 바꾼 것이 아니라 결혼식 콘셉트도 ‘모두가 즐기는 파티’로 제안했다. 모니터로 연회장 모습을 시뮬레이션해 미리 보여주는 등 체험해보고 결혼식 관련 아이템을 선택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결혼한 그곳

눈에 띄는 웨딩시설은 상담을 받는 프리뷰룸이다. 이곳에는 꽃장식과 접시, 테이블보, 촛대, 냅킨링 등을 골라 연회장에 꾸민 모습을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방인 ‘아틀리에’가 있다. 아틀리에 한편에는 노리다케(일본의 고급도자기 브랜드) 접시 3개와 색상별 테이블보, 냅킨링, 포크와 나이프 등이 진열돼 있어 직접 보고 고르면 된다. 아이템을 선택하고 나면 실제 이들을 배치했을 때 연회장이 어떤 모습이 되는지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결혼식 당일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과 다르게 연출된 연회장을 보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식사 메뉴를 고르는 방 옆에는 주방이 함께 있어 셰프가 요리한 메뉴를 시식하며 요구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다. 식사 메뉴에는 코스를 3단계(애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로 줄인 ‘프레스메뉴’를 추가했다. 5∼7가지 메뉴가 나오는 긴 식사 코스를 짧게 압축했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가격은 8만 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로, 기존 메뉴와 동일하다. 장현숙 지배인은 “프레스메뉴는 요리 가짓수는 적지만 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정신없고 따분한 행사가 아니라 흥겨운 파티가 되도록 신경 썼다. 이를 위해 조선호텔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웨딩스타일리스트 정리 씨와 웨딩기획을 했다. 뉴욕 상류층의 웨딩을 주로 맡고 있는 이 씨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보고는 신랑 신부와 하객이 제각각인 모습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신랑 신부는 하객에게 별로 관심이 없고 하객 역시 인사하고 축의금을 낸 후 식사하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재미없는 결혼식은 가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결혼식 때 사용할 접시와 테이블보 촛대 등을 고르면, 선택한 아이템들로 꾸민 연회장의 모습을 모니터로 미리 볼 수 있다.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결혼식 때 사용할 접시와 테이블보 촛대 등을 고르면, 선택한 아이템들로 꾸민 연회장의 모습을 모니터로 미리 볼 수 있다.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즐거운 결혼식을 위해 조선호텔은 우선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하객들이 칵테일과 샴페인, 와인 등을 마시거나 간단한 과자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식사를 할 때도 연회장 한편에 다양한 디저트를 비치해 손님들이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피로연장에는 클럽처럼 춤출 수 있는 스테이지를 마련해 댄스파티를 할 수도 있다. 장 지배인은 “신랑 신부는 빈자리가 많은 연회장을 보고 상처 받는 경우가 있는데 행사가 즐거워 하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예식장은 대개 꽃으로 꾸미지만 너도밤나무 배꽃나무 벚나무 등 계절 나무나 커다란 잎사귀를 가진 엘러펀트팜(elephant palm) 등으로 예식장을 꾸미는 방식도 도입했다. 신랑 신부가 케이크를 자른 후 하객들과 이를 나눠 먹거나 놀이동산처럼 하객들이 작은 솜사탕을 받을 수도 있다. 장 지배인은 “파티처럼 진행하면 하객들이 어색해할 줄 알았는데 실제 해보니 젊은 분은 물론이고 나이 드신 분들도 편하고 유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파티처럼 결혼식을 하면 하객 3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비용이 6000만 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 시작한다. 같은 규모로 일반적인 결혼식을 하면 최소 금액은 4800만 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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