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카드 전표 사인이었어?” 허영만 화백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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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7시 00분


허영만 화백을 발견한 팬들은 대부분 사인을 요청한다. 그럴 때면 허 화백은 자신의 작품 ‘사랑해’에 등장했던 강아지 ‘썰렁이’나 하트 모양의 그림과 함께 사인을 해주곤 한다. 스포츠동아 연재를 통해 자전거 전국일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전거를 타고갈 때도 허화백을 알아본 팬들의 사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자전거 식객이 지나가는 길이 대부분 비교적 한적한 시골길이지만 때로 읍내나 면소재지를 지날 때면 파이팅을 외쳐주는 팬들도 있다.

그런 허화백이 자전거 여행 중 들른 한 식당에서 살짝 굴욕을 당했다. 식사비를 신용카드로 지불하자 주인이 카드전표에 사인을 하라는 뜻으로 필자에게 ‘사인해주세요’라고 말한 것. 식당 밖으로 나가는 찰나였던 허 화백은 예의 사인을 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발길을 되돌려 주인 앞에 섰으나 주인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한 것이다. 주인과 허 화백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잠시 후 상황을 파악한 허 화백은 겸연쩍게 돌아서야했다. <삽화=허영만>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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