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한국 대중음악)이 일본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동방신기에 이은 카라의 전속 분쟁 보도가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시하라 신 NHK 프로듀서(사진)가 24일 ‘일한 아이돌 그룹의 성공전략 진단과 전망’ 심포지엄에서 아이돌 그룹의 잇따른 전속계약 분쟁이 일본 가요시장의 한류 열풍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조속한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일본문화원의 일본음악정보센터(JMIC)와 음악산업문화진흥재단이 함께 마련한 자리로 안석준 엠넷미디어 음악사업본부장이 한국 측 강연자로, 정창환 SM엔터테인먼트 이사와 신정수 MBC PD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뮤직 저팬’ 등 NHK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이시하라 프로듀서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카라와 기획사 간 분쟁은 일본에서도 실시간으로 연예 뉴스의 톱을 차지했다”며 “한일 간 대중가요의 국경이나 장벽은 거의 없어지고 (정보가)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국 간 아이돌 문화의 차이에 대해 그는 “한국 아이돌은 기획사 중심으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스타로 데뷔하는 완성형인 반면 일본 아이돌은 육성형으로 음반사 중심으로 연습생 시절부터 대중에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동방신기’도 5년 전 일본에서 데뷔할 땐 서툰 일본어와 낮은 인지도 때문에 신인으로 분류됐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반면 ‘완성형인 한국 아이돌은 기획사와 장기 계약을 맺은 관계란 느낌을 주고, 소비자는 완성된 가수들이 계속 나오니 이미 활동 중인 가수에게 금세 싫증을 낸다고 그는 전했다.
일본 음반시장에 대해 이시하라 프로듀서는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일본 내 CD산업 규모는 연간 3000억 엔(약 4조 원)이고 걸그룹 ‘AKB48’은 일주일에 94만 장의 앨범을 판매한다”며 “일본에서 활동하려는 한국 가수들은 일본 음악시장은 음반사가 주도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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