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백, 기회를 놓치다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6보(156∼180) 덤 6집 반 각 3시간

김지석 7단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바둑판 앞에서는 싸움을 겁내지 않는다. 2009년 이창호 9단을 2-0으로 물리치고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해 생애 첫 타이틀을 땄다. 그해 승률 1위에 최다승, 최다대국 부문을 휩쓸어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강동윤 9단과 함께 1989년생 쌍두마차로 불린다. 올해 들어서는 선발전을 거쳐 후지쓰배에 한국대표 7인 중 대표로 참가하고, BC카드배에서도 32강에 안착했다.

백 56은 끈끈한 수. 흑의 연결을 종용하면서 근거를 없애는 데 목적이 있다.

참고1도처럼 흑 1로 호구치는 것은 백 2로 젖혀 흑 한 점이 끊기게 된다. 이후 흑이 중앙을 수습한다고 해도 실리에서 불리해진다.

흑 57부터 흑 61까지 금세 탄력 있는 자세를 취한다.

흑의 호구자리에 둔 백 66이 실착이다. 참고2도처럼 백 1로 두어 흑을 잡겠다는 마음으로 강하게 공격할 곳이었다. 흑 2는 백 3의 치중으로 백 7까지 연결하면 흑은 한 눈도 없어 위험한 모습이다.

흑 67로 뿌리를 내리자 백은 공격이 여의치 않아졌다. 흑은 삶을 확보한 뒤 흑 71부터 흑 77까지 두어 백의 응수를 물어본다.

백은 78로 끝내기를 하며 흑 대마 포획은 포기한 듯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