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고궁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17:00수정 2010-09-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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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는 다섯 개의 큰 고궁이 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가 그것입니다. 5대 고궁을 통해 우리는 서울이 600년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창덕궁 종묘는 조선시대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 정원의 아름다움과 종묘의 건축미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창덕궁과 종묘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유산입니다.

우리의 문화재 정책은 고궁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입장객이 늘어나면 화재 등으로 고궁이 훼손되는 것이 두려워 외부인의 접근을 최대한 차단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궁을 '죽은 공간'으로 놔두지 말고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문화 공간'으로 사용해 고궁에 활력을 부여하자는 주장입니다.

5대궁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경희궁에서는 몇 해 전부터 뮤지컬을 공연해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 5월 경희궁 숭정전 앞에서는 뮤지컬 '대장금'이 공연됐습니다. 표가 거의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고궁 내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뮤지컬에 관객들은 흠뻑 매료됐습니다.

외국에서도 고궁 행사는 자주 시도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은 리셉션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금성에서는 오페라 '투란도트'가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재 당국은 고궁 활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다녀 간 외국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 관광 명소가 많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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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 경쟁이 나라마다 치열한 가운데 고궁 활용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내년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에 여수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가적 행사를 맞아 고궁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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