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엔 왜 멜로영화가 많을까?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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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문화관 ‘…서울 7080’전… 사회의식 담긴 작품 통제 등, 영화 속 시대적 특징 한눈에
1970년대 대표적 멜로영화의 하나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3’(1970년)의 포스터.사진 제공 청계천문화관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이 개봉했다. 첫사랑에게 버림받고 여러 남자에게 상처를 받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호스티스 경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최대 관객 46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 이후 극장가엔 호스티스 영화가 줄이어 개봉했다.

1970, 80년대 한국영화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도시, 서울 7080’전이 11월 14일까지 서울 성동구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다. 영화 포스터와 시나리오, 잡지와 원작 소설 등 영화 관련 자료 195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영화에 담겨 있는 시대적 특징을 보여준다. 1970년대 유신정권은 사회의식이 담긴 영화를 통제했고 국책영화를 직접 제작했다. 검열을 피할 수 있었던 멜로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내가 버린 남자’ 등이 주를 이뤘고 정권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난중일기’ ‘판문점 미류나무 작전’ 등도 선보였다. 소설가 최인호 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별들의 고향’이 성공하자 ‘타인의 방’ ‘삼포 가는 길’ 등 소설 원작의 영화가 많이 등장했다. 중고교생들의 인기를 끌었던 ‘고교 얄개’는 베이비붐 세대의 10대 문화도 대중문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영화다.

‘애마부인’ 등 1980년대 에로영화의 포스터들을 보며 문전성시였던 1980년대 영화관을 상상할 수도 있다. 그 외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피막’, 베를린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만다라’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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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한쪽에는 영화음악을 감상하는 코너가 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별들의 고향), ‘고래사냥’(바보들의 행진), ‘눈물로 쓴 편지’(겨울여자) 등을 들어볼 수 있다. 추석연휴에도 관람 가능. 무료. 02-2286-3410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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