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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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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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대현 8단 ● 고근태 7단
예선 결승 8국 하이라이트 2보(125∼143)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25로 하변 흑을 살리자 실리 차이가 확연하다. 백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다. 마지막으로 한바탕 붙어보고 안 되면 던져야 한다.

백 26.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수다. 흑 두 점을 버리는 건 있을 수 없기에 흑 27을 뒀는데 백이 32까지 빠져나오자 가시가 목에 걸린 것처럼 신경 쓰인다.

유리하다고 쉽게 물러서면 금방 따라잡힌다. 예를 들어 참고도 흑 2로 그냥 넘어가면 백 3, 5를 선수하고 백 9로 살아 흑이 손해를 많이 본다.

고근태 7단은 남은 시간을 대부분 할애하며 수를 읽다가 흑 33을 둔다. 그러나 이건 위험하지 않을까. 흑 41까진 필연적인 수순인데 백 42로 이으니까 하변 흑 대마 ○의 목숨이 위태롭다.

관전자 모두 하변 흑을 살리기 쉽지 않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흑 43이 놓이자 “아, 그렇지”하며 검토를 접었다.

흑 43이 백 ○에 대한 급소. 이 한 방으로 대마를 살릴 수 없다. 결국 하변 흑과 우상 백을 바꾼 셈인데 자체로만 보면 백이 손해를 본 것은 없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우변 흑을 삭감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백이 이득을 봤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흑이 우세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이득으론 형세를 뒤집을 수 없다. 여기까지 두어놓고 보면 쉬운데 막상 이런 대형 바꿔치기를 사전에 구상하긴 쉽지 않다. 고 7단의 세 번째 본선 진출이 성사됐다.

40…33. 258수 끝 흑 5집 반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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