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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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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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페이지 분량 작품 넉 달간 3700차례 연재 ‘프랑스 혁명’ 美서 출간

최근 미국에선 소설 ‘프랑스 혁명(The French Revolution)’을 펴낸 맷 스튜어트(31)라는 작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언론들은 앞다퉈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전하고 출판 전문지들은 서평을 싣고 있다. 스튜어트 씨의 데뷔작인 이 작품이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은 책이 나온 독특한 과정 때문이다.

그는 이 작품을 먼저 트위터에 연재했다. 지난해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7월 14일 연재를 시작해 4개월 만에 끝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그는 ‘출판 플랫폼으로 트위터를 활용한 첫 작가’다. 당시에도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언론이 이 소식을 다뤘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누가 트위터로 읽겠느냐는 비아냥거림이 들렸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5년에 걸쳐 이미 써놨던 소설을 140자로 한정하는 트위터의 포맷에 맞춰 쪼갰다. 300페이지 분량의 이 작품은 3700번가량의 트윗을 통해 연재가 완료됐다. 사용된 단어는 9만5000여 개.

스튜어트 씨는 책이 독자에게 이르는 새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140자 이내로 제한하는 트위터는 장편소설에는 적합하지 않은 포맷”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전통적인 종이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는 이 책과 연계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아이폰 카메라로 책에 언급된 특정 장소를 찍으면 음악과 함께 그 장소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나온다. 프랑스 혁명을 모티브로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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