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척추관협착증

  • Array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척추질환은 곧 수술? 메스 대야 할 환자는 10명중 1명 불과!
국소마취 - 비절개 ‘신경성형술’, 고령 - 만성질환자도 OK
20분만에 시술 - 1시간 안정 취하면 입원 않고 바로 퇴원

고도일 병원장이 허리,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비수술 요법인 신경성형술을 시술하고 있다. 사진제공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이 허리,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비수술 요법인 신경성형술을 시술하고 있다. 사진제공 고도일병원
《퇴직 뒤 작은 사업을 시작한 박영진 씨(62·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사업 초기 한창 바쁜 시기임에도 6월 초부터 꼼짝도 못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힘이 빠져 외출이 힘들기 때문. 사업 준비로 한창 바쁘면서 악화된 요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에도 약간의 요통이 있었지만 갑자기 무리한 탓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했다. 이후 왼쪽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났지만 바쁜 일정 탓에 병원을 찾는 것을 차일피일 미뤘다. 급기야 요통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에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걷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박 씨는 한 달 이상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더구나 5년 전부터 앓아 온 고혈압과 당뇨로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박 씨는 최근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고도일병원을 찾았다.》

○ 절개가 필요 없고 효과 빠른 비수술 치료


환자의 다리를 적외선체열검사기로 촬영한 결과 시술 전엔 왼쪽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며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종아리 쪽이 파랗게 보인다.(위) 시술후엔 왼쪽 종아리가 오른쪽과 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진제공 고도일병원
환자의 다리를 적외선체열검사기로 촬영한 결과 시술 전엔 왼쪽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며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종아리 쪽이 파랗게 보인다.(위) 시술후엔 왼쪽 종아리가 오른쪽과 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진제공 고도일병원
신경검사 중 하나인 적외선 체열검사 결과 박 씨는 왼쪽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종아리 뒤쪽이 파랗게 변해 있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척추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었다. 특히 요추 4, 5번 사이의 척추관이 가장 심하게 좁았다. 병명은 퇴행성질환인 척추관협착증.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에 불과하다”며 “박 씨처럼 척추 치료는 무조건 수술이라는 편견 때문에 고통을 참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씨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환부에 염증제거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성형술을 시술받았다.

신경성형술은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허리와 목의 디스크,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만성허리통증,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 등으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스러운 경우, 척추수술 이후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국소마취로 20분이면 끝난다. 시술 후 1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면 바로 귀가할 수 있다.

○ 신경성형술 시술 방법

신경성형술은 20년 전 미국 텍사스의대 가보벨라 라츠 교수가 창안했다. 국소마취를 한 뒤 지름 1∼2mm로 특수 제작된 카테터(가는 관)를 시술 부위에 삽입해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준다. 또 카테터를 통해 신경이 유착된 곳에는 유착 방지제를, 염증이 생긴 부위에는 염증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 준다. 주변 조직에 널려 있는 혈전을 제거하거나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신경성형술은 시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감염과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고 병원장은 “대소변 장애나 하지의 감각마비 등으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시술 후 운동으로 허리근육 단련시켜야

시술을 받은 뒤 박 씨는 바로 귀가해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했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허리에 심한 무리를 가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심하면 내부출혈 위험도 있다. 더불어 술과 담배는 금물이다.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뻐근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만 알고 있던 박 씨는 “비수술 요법으로 허리 통증을 해결한 후 마음 놓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며 “통증에서 벗어나니 사업이 술술 풀린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