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잔 속에 초승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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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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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용잔 공모전 수상작
채우면 달 모양 생기는 잔 등
디자인 4종-실물 4종 선정

박영동 박완수 씨가 출품한 ‘호월배’는 잔의 안쪽 일부를 볼록하게 만들어 잔에 막걸리를 채워 마시면 달이 점점 기우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호월(晧月)’은‘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잔에 담긴 하얀색 막걸리가 달로 표현됐다. 잔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은 손잡이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 농림수산식품부
박영동 박완수 씨가 출품한 ‘호월배’는 잔의 안쪽 일부를 볼록하게 만들어 잔에 막걸
리를 채워 마시면 달이 점점 기우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호월(晧月)’은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잔에 담긴 하얀색 막걸리가 달로 표현됐다. 잔의 안쪽으로 들
어간 부분은 손잡이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실시한 '막걸리 표준 잔 디자인 공모전'에서 박영동·박완수 씨가 출품한 '호월배' 등 8종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실물로 제작된 막걸리 잔 234점과 도안 형태로 제출된 막걸리 디자인 안(案) 305점 등 총 539점이 출품됐다. 막걸리 전문가와 양조업계, 외식업계, 디자인, 도예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막걸리 잔으로서의 전통성과 기능성을 평가해 총 8개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실물잔 부문 수상작은 크림 잔(류희도), 달(정종환·정현지), 새색시 잔(유혜주), 누룩백자(조영복) 등 4종이고, 디자인안 부문은 동서양조합(최규영), 울리불리(서동훈), 꽃과술(박현진), 호월배(박영동·박완수) 등 4종이다.

농식품부는 잔 보급을 염두에 두고 실용성과 보편성에 중점을 두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에는 300만 원(실물 잔)과 100만 원(디자인 안)의 상금이 수여된다.

농식품부는 디자인, 공예,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막걸리 잔 제작팀을 구성해 수상작을 기반으로 한 8종과 추가로 8종 등 총 16종의 막걸리 전용 잔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16종의 잔은 실용신안 등록을 거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 전용 잔을 개발해 막걸리 대중화를 촉진하고 정량의 잔을 사용해 건강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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