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승 아마 7단 ● 송홍석 아마 7단
결승전 4보(74∼96) 덤 6집 반 각 10분
백 74의 응수타진이 적시의 타이밍. 흑의 응수에 따라 우변 백말의 행마를 결정하려는 것이다. 흑이 83의 자리에 두면 ‘가’로 붙여 활용한다. 이렇게 두면 흑이 귀를 지킬 순 있지만 흑 ○가 위험해진다.
흑 75가 최강의 행마. ‘가’도 예방하면서 귀에서도 백을 살려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모든 수에는 명암이 있다. 흑 75로 귀를 지킬 순 있지만 상변에선 백이 침투할 여지가 생겼다.
백 78은 중앙 봉쇄를 막기 위해선 가장 단단한 수지만 지략이 부족했다. 지금 바둑의 흐름으로 볼 때 선수를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백은 참고도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지키는 것이 발 빠른 행마였다. 백 7까지 실전보다 백이 한발 앞서 갈 수 있다.
우상 공방은 상호 최선의 접전. 흑 95까지 형세는 팽팽하다. 이젠 흑백의 진영이 거의 제 모습을 갖췄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가 막막하다.
이 순간 이호승 7단은 멋진 맥을 보여준다. 백 96이 쉽게 찾기 힘든 수. 평범하게 둔다면 ‘나’로 둬 끝내기 하는 것인데 이건 96과 비교할 때 한 줄 차이가 난다. 흑도 백 96에 대해 응수가 어렵다. 뒤로 물러서면 평온한데 백이 ‘나’에 뒀을 때와 비교했을 때 흑이 실리로 손해 본 꼴이다. 지금같이 팽팽한 형세에선 한 집이 아쉽다. 따라서 흑은 당연히 반발해야 하는데 이후 변화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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