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머리는 타고난다’는 주장, 수치로 반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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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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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리처드 니스벳 지음·설선혜 옮김/372쪽·1만5000원·김영사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유전보다 환경이 지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과학적 데이터를 내민다.

프랑스의 한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지위(SES·socioeconomic status)가 낮은 가정에서 태어나 중산층에 입양된 아이들과 남은 형제들을 비교했다. 지능지수(IQ) 검사에서 입양된 아이들은 평균 111, 입양되지 않은 형제들은 평균 95였다.

심리학자 베티 하트는 부모의 언어 사용 차이에 주목했다. 전문직 부모는 자녀에게 말을 많이 걸었고 자녀의 관심거리에 ‘질문’을 많이 던졌다. 노동계층의 부모는 말을 적게 걸었고 대개 ‘요구’ 형태였다. 세 살 때 전문직 가정의 아이는 3000만 단어, 노동계층 가정의 아이는 2000만 단어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0년간 미국인의 IQ는 18점 이상 향상됐다. 늘어난 교육시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30년 동안 12세 청소년의 평균 IQ에서 백인과 흑인의 차이는 15점에서 9.5점으로 줄었다. 흑인의 환경이 백인보다 빠른 속도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차이에 대해 저자는 “아시아계는 지적 성취가 노력에 달렸다고 믿는데 유럽계 미국인은 타고난 능력이나 교사의 자질에 달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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