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유별난 네 식구의 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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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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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하루/마크 해던 지음·신윤경 옮김/640쪽·1만3800원·문학수첩

직장에서 갓 은퇴한 조지는 친구의 장례식 때 입을 양복을 사다가 갑자기 암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아내 진은 남편의 옛 동료와 불륜 관계다. 딸 케이티는 사랑보다는 안정을 택해 재혼하려 한다. 아들 제이미는 동성애자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지 못하고 애인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가족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제는 만만치 않다. 결국 딸의 결혼식 준비가 진행되며 각자가 지닌 문제가 폭발하기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삶의 문제를 네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거쳐 해결해 나가는지를 그렸다. 2003년 청소년 소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휘트브레드 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던 영국 작가의 첫 번째 성인 대상 장편소설이다. 특유의 유머와 섬세한 묘사로 삶의 치부까지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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