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외국인에 친절하기론 동양서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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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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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서양인들의 ‘코레아 안내서’

◇서양인 교사 윌리엄 길모어, 서울을 걷다 1894/윌리엄 길모어 지음·이복기 옮김/132쪽·1만2000원·살림


“일본과 인도를 포함한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도 외국인들이 이 나라에서처럼 진심과 친절함으로 환영받고 훌륭한 대우를 받지는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 깜짝 놀랄 것이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립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서 1886∼1889년 교사를 지낸 저자가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행정 관습 언어 놀이 등 14가지 주제로 정리한 책이다.

한국 사람들은 서양인을 보면 길을 양보하며 자신의 나라에 온 손님에게 예의를 표하고, 낮에는 경찰을 보지 못할 정도로 질서정연한 성품을 갖췄다고 저자는 전한다. 또 서울에서 보낸 하룻밤의 느낌을 “적막감으로 인해 중세의 도시에 온 느낌”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한국인은 “스위스에 뒤지지 않는 애국심을 가진 민족”이었다. 그러나 “쉽게 믿고 흥분을 잘하는 민족” “게으르고 생기가 떨어지는 표정을 가졌다”는 지적도 있다.

이 책은 당시 한국을 찾은 서양인들에게 최단 시간에 한국을 파악할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했다. ‘미국인 교육가 엘라수 와그너가 본 한국의 어제와 오늘 1904∼1930’도 함께 나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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