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프리재즈 새 앨범… 반나절 만에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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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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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출신 정재일, 드러머 김책과 작업

드러머 김책과 함께 프리 재즈앨범 ‘메소돌로지스’를 발표한 정재일. 사진 제공 오디오가이
드러머 김책과 함께 프리 재즈앨범 ‘메소돌로지스’를 발표한 정재일. 사진 제공 오디오가이
드러머 김책(31)과 함께 프리 재즈 앨범 ‘메소돌로지스(The Methodologies)’를 발표한 정재일(27)은 그림을 그리듯 악기를 연주하는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다. 김책의 친구인 조각가 장승민의 경기 김포 작업실에서 정해놓은 것 하나 없이 반나절 만에 여흥을 즐기듯 녹음한 소리. 재킷 사진 속 나무그늘처럼 깨끗하고 시원하다.

정재일은 10년 전 이적, 한상원, 정원영 등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밴드 ‘긱스’의 베이스 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8∼22년 손위의 다른 멤버들은 기타와 베이스뿐 아니라 10여 개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그에 대해 “리듬감을 타고난 데다 못 다루는 악기가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 뒤 김민기 윤상 김동률 패닉 에픽하이 빅마마 등 100여 장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정재일은 월드뮤직그룹 ‘푸리’ 멤버로 일본과 유럽에서 40여 회 공연했다.

솔로 데뷔앨범 ‘눈물꽃’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이번 음반에는 프리 재즈의 방법론에 대한 두 사람의 고민이 담겼다. 프리 재즈는 1950년대 후반 전쟁과 인종차별 등 미국의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저항성을 띠고 나타났던 음악이다. 정재일과 김책은 2009년 한국에서 연주하는 프리 재즈 음악에서 원류에 얽매이지 않은 채 소박한 자유를 추구했다.

정재일은 나일론 줄 기타를 연주하면서 신시사이저와 이펙터를 이용해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음색을 만들어 넣었다. 김책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부분은 편집에서 무조건 잘라냈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소리가 ‘프리 재즈냐 아니냐’라는 이론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재즈는 어렵다’는 선입견으로부터는 자유로운 음악으로 들린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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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손택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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