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에 담긴 한국적 리얼리즘의 진수’ 이형록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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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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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록 선생의 <공덕동의 아침, 1958>은 프레임의 문제에 시간성을 더하여 움직이는 것과 고정된 것들 사이의 대비를 보여줌으로써 ‘결정적 순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형록 선생의 <공덕동의 아침, 1958>은 프레임의 문제에 시간성을 더하여 움직이는 것과 고정된 것들 사이의 대비를 보여줌으로써 ‘결정적 순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국내 최고령 사진작가인 이형록(93) 선생의 회고전이 부산시 중구 대창동 영남저축은행 10층 ‘갤러리 제비꽃’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형록 작가가 1930~70년대에 삶의 현장을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기록한 흑백 사진 72점이 특별 전시된다.

이형록 작가는 기존의 소위 살롱사진이라 불리는 회화 모방 사진사조에서 벗어나 리얼리즘 사조로 개혁하고 다큐멘터리 사진으로의 변신을 주장한 사진가.

신수진(사진심리학) 연세대 교수가 작품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대표작을 엄선해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열린다.

첫 테마인 ‘땀으로 기억될 우리의 오늘을 위하여’는 리얼리즘의 기치 아래 촬영된 사진들 중 사회 기층민으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

두 번째 ‘미소로 빛나게 될 그대의 미래를 위하여’는 작가 특유의 조형실험과 어린이들의
천진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는 작품들을 담았다.

마지막 테마인 ‘사진, 그 아름다운 사유(思惟)를 위하여’에는 살롱 사진의 재해석 혹은 근대적 예술사진을 목표로 화면 구성력을 높여가며 표현성을 추구했던 작품들이 포함됐다.

신 교수는 “오늘날 사진은 모두의 일상 언어가 됐다”며 “1950년대 리얼리즘 사진과 이후 사진의 본질적 조형성을 탐구하는 등 초기 한국 사단(寫團)의 변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형록 작가의 사진은 한국적 시각의 정체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형록 작가의 일생을 대변하는 작품 94점과 각종 문헌 자료들이 망라된 사진집, 총 72점의 전시 작품에 대한 판매대금 전액은 작가에게 기부될 예정이다.전시회는 이달 7일에 시작해 내년 1월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갤러리 제비꽃’ (051) 240-1888.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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