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조선 문화를 사랑했던 야나기 부부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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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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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서양음악회 재현 ‘낭독 음악회’

일본 여성 성악가 야나기 가네코(1892∼1984)가 1920년 5월 4일 종로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연 한국 최초의 서양음악회를 재현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음악회는 ‘낭독 음악회, 조선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1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당2동 간삼파트너스 아트센터(02-3407-1246), 1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운니동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뉴센추리홀(02-765-3011)에서 열린다.

야나기 가네코는 미술평론가이자 민예연구가로 일제강점기 총독부의 광화문 철거를 반대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부인. 3·1운동의 좌절로 희망을 잃은 조선인들에게 노래로 사랑을 전하고자 음악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시인 남궁벽을 중심으로 한 잡지 ‘폐허’ 동인들이 동참했다. 이 음악회는 동아일보가 주관한 첫 문화사업이었다.

재현 음악회의 대본은 소설 ‘야나기 가네코, 조선을 노래하다’의 작가 다고 기치로 씨가 썼다. 그는 야나기 무네요시 역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1920년 당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메조소프라노 김신자 씨가 야나기 가네코 역을 맡아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 반주로 토마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나라를’ 등을 부르며, 사이사이에 야나기 무네요시의 글, 남궁벽의 시와 일기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남궁벽 역은 가수 유열 씨가 맡았다. 입장료는 무료.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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