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2008년 타계한 문인들의 삶 되짚다…‘ 기억의 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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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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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타작/김병익 지음/412쪽·1만5000원·문학과지성사

김현 김치수 김주연 등과 함께 문학과지성사를 창립한 ‘문지 1세대 평론가’인 문학평론가 김병익 씨의 신작 비평집. 문학의 위기 속에서 문학이 있어야 할 자리와 의미를 되짚었던 비평집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자리’ 이후 5년 만에 펴냈다.

1부에서는 박경리 이청준 홍성원 등 2008년 타계한 문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되짚는 추모와 회상의 글을 수록했다. 저자는 “우리 한국문단에 액년이 분명할 2008년”이라고 지난해를 돌이켜본다. ‘도저한 삶, 자존의 문학’에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박경리 선생을 찾아갔다 매스컴의 환호에 오염되지 않기 위해 인터뷰를 거부한 그에게 문전축객을 당했던 일화, ‘토지’를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는 이유 등이 녹아 있다. ‘다시 보기, 홍성원과 그의 문학’에는 일평생을 철저한 전업작가로만 살았던 홍성원 작가에 대한 추모 등이 실렸다.

노년문학으로서의 성과를 보여준 박완서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 글쓰기 행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천착을 보여준 김연수 작가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에 대한 비평도 1부에 수록됐다. 2부에는 다양한 주제의 산문이, 3부에는 도스토옙스키, 토마스 만의 작품론이 실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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