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평화론, 금융협력 등 구체적 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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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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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중근 의거 100돌 학술대회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그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의 세계사적 의의와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22일 고려대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제국주의 침략이 한창이던 시절에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안중근이 구상한 동양평화론이 현 시점에서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통한 공동번영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음을 논의하는 자리다.

조홍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럽통합과 동양평화론-동아시아 지역통합에 주는 시사점’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현재의 유럽통합은 역내의 연대와 역외에 대한 대항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고 말했다. 유럽통합의 경우 프랑스와 독일의 대립을 종결하지 않으면 미국과 러시아라는 외부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 조 교수의 견해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동양평화론과 동아시아 공동체론’에서 “100년 전 안중근은 자신을 체포한 일제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지역질서를 구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일본이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다분히 수사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일본이 역사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동아시아의 실천적 선구자로 뛰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아시아 금융통화협력’을 발표한다. 문 교수는 “안중근은 이미 100년 전에 아시아은행을 설립해 공동통화 발행 등의 금융협력을 할 것을 주장했다”고 상기시키며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칸트의 영구평화론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재정 금융의 측면 등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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