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단양 수양개 유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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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발굴 동아시아 대표 구석기유적
中개최 학술대회 10개국 100여명 참가

“중국에 베이징원인이 있다면 한국에는 수양개가 있습니다.”

1983년 수양개를 발굴하고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주도한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학술대회를 통해 수양개가 한국과 동아시아의 구석기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라는 의미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양개는 충북 단양군의 충주댐 수몰 예정지에서 발견된 한국의 구석기 문화로 1996년까지 모두 8차례의 발굴 조사가 이뤄져 슴베찌르개(돌날 밑 부분을 잔손질해서 나무에 장착하는 석기), 주먹도끼 등 유물 3만여 점이 나왔다.

2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수양개 국제학술대회는 올해로 14번째. 1996년 시작한 학술대회는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란 주제로 미국 일본 러시아 폴란드 등 해외에서 6차례 열렸다. 이번에는 베이징원인 발견 8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열린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0개국에서 학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지린(吉林) 성 지방고고학연구소 자오하이룽(趙海龍) 교수는 지린 성 단둥(丹東) 유적의 성과를 발표하며 “유적의 좀돌, 주먹도끼 등은 한국의 홍천 하화계리 유적과 매우 흡사해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의 교류현황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셀 콘펠드 미국 와이오밍주립대 교수는 와이오밍 주 인디언 유적인 투문유적의 발굴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동물 뼈 등 1만여 점의 유물이 나왔는데, 한국 단양 상시(上詩) 유적과의 유사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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