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을맨”…이창호 한국 유일 4강행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7시 57분


삼성화재배 8강서 환상의 반집승

역시 ‘믿을맨’. 이창호 9단이 이틀 연속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환상적인 끝내기를 과시하며 한국기사로서는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14일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배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이창호는 중국의 저우루이양 5단을 상대로 286수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한 편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이창호는 초반부터 중국 18세 신예의 변칙공격에 말리며 중반까지 패색이 짙었다. 필패의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가 왔다. 상변을 두지 않고 저우루이양이 하변 끝내기를 서두른 것. 이창호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4집짜리 수를 두면서 그림같은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이창호와 함께 이날 8강 사냥에 나섰던 박영훈 9단과 허영호 7단은 각각 쿵제 9단과 취진 7단에게 패해 4강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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