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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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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은 8일 “뮐러 씨의 문학이 응축된 서정성과 진솔한 산문으로 억압받는 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냈다”고 밝혔다. 수상 소식을 접한 작가는 “깜짝 놀랐고 믿기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1953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뮐러 씨는 어린 시절 방랑과 억압을 체험하며 성장했다.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친위대에 복무했으며 어머니는 지금의 우크라이나 지역 포로수용소에서 5년 동안 갇혀 있었다. 1970년대 중반 루마니아 티미쇼아라대에서 독일문학과 루마니아문학을 공부한 그는 어린 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체제를 비판하는 작품을 썼다. 1987년 독일로 망명한 이후에도 루마니아를 무대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독재를 고발하는 시와 소설을 발표해왔으며 독일 내 동유럽권 출신 작가의 대표 인물로 꼽혀왔다. 대표작으로는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한 ‘저지대’(1982년)를 비롯해 ‘맨발의 2월’(1987년), ‘외다리 여행자’(1989년) 등이 있다. 뮐러 씨는 1000만 크로나(약 17억 원)의 상금을 받으며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의 고은 시인은 올해에도 수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낭보를 듣지 못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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